본문 바로가기

여행_괌(2018.03)

괌 여행 - 견인(Towed), 2018.03

괌 여행의 마지막날이다.

어제 태현네가 이야기 해준 스페인 광장에 가서 사진 좀 찍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K마트를 가는 일정으로 움직이려 한다.

아침에 분주하게 준비하고, 두고 가는 짐은 없는지 몇번을 둘러보고 또 챙기고 챙겼다.

다시 와서 최종 확인은 하겠지만 그래도 큰 것들은 빠트리지 않고 가야하기에 몇번이고 둘러봤다.


본격적인 일정을 위해 집을 나섰다.

엘레베이터 홀에서는 주차장과 뒷 건물을 한눈에 볼 수있다.

그런데 갑자기 집사람이 나에게 묻는다.

집사람: 차 어디 옮겨댔어?

나: 아니? 왜?

집사람: 차 없는데~

나: 응? 왜? (장난치지마~~)

집사람: 진짜야..

나: (직접보고) 헐... 차 어디 갔지?


그렇다 차가 없어졌다.

분명 어제 주차를 예쁘게 잘 했는데, 차가 없어졌다.

차를 분실한거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다시 바로 숙소로 돌아와 어떻게 해야 하지만 백번은 한것 같다.


우선 견인을 당한 것인지, 아니면 새차(new car)라서 누가 훔쳐간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했다.

현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몇 없기 바로 숙소 주인에게 톡을 남겼다.

근데 확인을 안한다.. 거의 30분이 넘는 시간동안 톡 확인을 하지 않는다 ㅠ 


어쩔수 없이 드림렌트카에 연락을 했다.

차가 없어졌다고,, 바로 카톡을 확인하고선 보이스톡이 왔다.

우선 견인 당한 사실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니 1층 프론트에 가서 확인을 해보고 다시 연락하자고 한다.


1층에 바로 내려가 견인을 당한것 같다 이야기 했더니, 자기네는 아무런 정보도 사실을 모른다고 한다. 견인할때 따로 프론트에 알려주거나 주차한 자리에 표딱지를 남기지 않나보다. 지나가던 길에 견인 조심하라는 푯말이 있어 우선 사진을 찍었다.



드림렌트카에 이 사진을 전달해서 견인 사실 확인 요청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답이 왔다. 견인 당한것이 맞다고, 어디에 주차 한것이냐고 물었다.


Reserved Parking 에 했다고 했더니 왜 거기에 했냐고,,

난 Reserved Parking이 내가 숙소에 묵고 있으니 나도 Reserved 된 사람인줄 알았다.

그래서 거기에 했던 것이었고, 지난 이틀간 별일이 없었기에 전날도 거기에 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Reserved Parking은 지정좌석제 인가보다.

이 자리는 나 빼고는 대지 못하는 그런 자리, 난 그런 자리에 3일간이나 주차를 했다. 


그 사이 숙소 주인이랑 연결이 되었다. 주인 역시 왜 거기에 주차를 했냐고.. 그런다. 그러면서 자기가 도와줄수 있는것이 없다고 한다. (아 조금 서운하다.. 렌트카에 연락해서 해결하란다.)


정말 다행인건 드림렌트카에서 바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보내줬고, 렌트카 회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 또한 견인 시간이 길어지면 비용이 증가되므로 빨리 가서 찾아 와야 한다고 하였고, 돈은 현금으로만 납부 가능하니 $300정도는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어제 쇼핑하지 않고 절약?해둔 돈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돈도 없었으면 돈 구하는것부터가 문제 였을것 같다.


드림렌트카 직원이 금새 도착했고, 우리는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견인 당한 장소로 찾아갔다. 숙소에서 거리로는 1km정도이나 길이 매우 험하고 분위기는 삭막했다. 도로는 마치 리티디안비치 가는 길 같았고, 주변은 폐차장, 쓰래기장 등이 모여 있어 분위기는 정말 좋지 않았다. 


멀리서 견인되어 있는, 심지어 내려지지도 않은 차가 보인다.

검쟁석 혼다 오딧세이, 아.. 좀만 더 일찍 내려왔더라면,, 아니 어제 태현이가 말할때 옮겨두었더라면.. 아 후회들이 몰려온다 ㅠ


빳빳한 현금으로 $250을 지급하고서야 차를 다시 찾아 올 수 있었다.

이렇게 질질 끌려왔을 오딧세이..


차 앞 유리창에는 이런 쪽지가 있었다.

Reserved Parking!!

will be towed


해당 자리 주인의 분노에 찬 느낌표 두개에 대한 감정이 전달된다.


$250이라는 돈만 생각하면 정말 아깝지만 이로 인해 배운 점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주차에 대한, 규칙에 대한 나만의 생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여행의 마지막에 이런 일이 있어 전체 여행에 영향을 줄것 같았는지 집사람을 담대하게 날 위로해주었고, 덕분에 빠른 시간에 떨쳐 낼 수 있었다. 참으로 집사람의 말이 고마웠다. 아마 나쁜 기억만으로 끝날 수 있는 여행을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도와주었으니 말이다.


덕분에 오전에 계획된 모든 일이 끝나버렸다.

11시 30분 이제 체크아웃 시가이니 바로 짐을 빼고 근처 식당으로 이동해 마지막 식사를 즐겼다.


괌에서 항상 주차 조심 합시다!! 특히 Reserved Parking 영역은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