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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필리핀

필리핀 레가스피(Legaspi) - 동쪽으로 눈을 돌려, 2007.02

2006년 8월 중순 필리핀에 처음 와서,

10월에 코코비치 여행

11월에 사방비치 여행

12월에 바나웨, 사가다, 바기오 여행

1월에 비간, 파굿풋 여행

매월 새로운 장소,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기분이다.


특히 누군가와 함께 가는 패키지 형태의 여행이 아닌

내가 직접 가고 싶은곳을 내가 마음대로가는 여행은 정말 매력이 큰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그 나이였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파굿풋 다녀온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아니 이미 가기 전에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마닐라 기준 남쪽으로는 코코비치, 사방비치를 다녀왔고,

북쪽으로는 비간, 파굿풋, 바기오, 바나웨, 사가다를 다녀왔고,

이제 동쪽으로 눈을 돌려본다.


쭉쭉 가다보니 레가스피(Legaspi) 라는 곳이 눈에 띈다.

먼저 레가스피에는 봉긋한 화산, 그마저도 활화산인 마욘 화산이 있고..

또 웨일샤크(고래상어).. 오.. 관심이 가는 아이템이다.


동쪽이라고 하지만, 가장 오른쪽.. 그리고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다,

거리상으로도 북쪽 못지 않게 멀다. (실제 버스 이동시간은 더 걸린다)


이곳은 과연 어떤 곳일지 기대가 커진다.


역시 이번에도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버스다.

돈도 없고, 비행기표를 어떻게 사야 하는지도 잘 모르기에 무조건 버스다.

알아보니 버스로 약 12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역대 최장시간 버스 탑승이 될 것 같다.


이번에 같이 가게 된 멤버는 최근에 연수를 온 친구들이다.

이런 장거리 여행이 처음인데 잘 할 수 있을지..


우리가 이번에 타고 갈 버슨느 필트란코 라는 버스 회사이다.

필리핀은 워낙 넓다 보니 지역마다 가는 버스 회사가 정말 많다.

한 지역을 한 회사가 거의 다닌다고 보면 될 듯 싶다.


늘 장거리 여행 시작에 가장 긴장되는 시간은 바로 버스의 컨디션이다.

조금 최신형 버스가 아무래도 승차감이나 좌석이 여유 있다보니, 기대하게 된다.

버스 앞에 목적지가 적혀 있어 조금 둘러보면 우리가 탈 버스가 눈에 보인다.


버스 대합실, 사람이 많지 않다.


저녁 9시에 출발하는 버스다.

1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푹 자도 도착을 안했겠다.


어김없이 버스에 올라타 제일 먼저 에어컨 구멍을 막는다.

그리고 블랑켓을 꺼내고, 얇은 긴팔을 입는다.

같이 가는 친구들은 처음이지만, 이미 내가 충분히 알려줬기에 든든하게 옷을 준비했다.


자 그럼 떠나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