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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레오폴드 980M 영문 청축 키보드

예전 직장에서 같이 근무하던 직원의 영향으로 키보드 영역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사실 그 전에도 키보드나 마우스에 관심이 많았지만 흔쾌히 지르지는 못하고 그냥 뭐 이런게 있구나 정도만 관심을 가지는 정도였는데, 그 직원의 영향으로 새로운 키보드를 만져보고 타건해보고 하면서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고 말았다.

 

덕분에 이런 저런 다양한 키보드를 사용해보다가 가지고 싶은 키보드가 있었으니 바로 레오폴드 980M 이었다.

다른것보다 레이아웃이 조금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일반적인 풀사이즈 키보드와 텐키리스의 중간 정도의 키보드였다.

 

풀 사이즈 키보드처럼 숫자패드도 있으며,

방향키를 살짝 아래로 내려두어 텐키리스 사이즈에 풀 사이즈 키보드 배열과 유사해서 관심을 가졌다.

 

이런 배열을 가진 제품들이 다얼유 A98 과 키크론 k4 pro 등이 이런 배열을 가지고 있다.

 

최근 갈축, 적축 등 사용하다 보니 청축을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이 생겨난다.

예전에 회사를 다닐때 레오폴드 750r 청축 제품을 사용했는데, 아무래도 소리가 나다 보니 주변에 방해를 하는 느낌을 받아서 금새 다시 방출했었는데, 이제는 누구 눈치 볼 필요 없는 환경이다 보니 청축의 경쾌함이 그리워졌다.

 

당근에 980M 키워드 알림을 걸어두었으나, 워낙 매물이 많지 않아서 쉽게 구할 수 없었다.

그러던중 서울 출장 갈일이 있어 그냥 검색을 한번 해봤는데, 6개월 전에 등록한 물건이 있는데 내가 딱 원하는 제품이었다.

그런데 6개월이면 너무 먼 과거 아닌가 싶었다. 그럼에도 혹시 모르니 말을 걸어봤다.

신기하게도 팔리지 않았고 그냥 방치해 두었다고 한다.

 

바로 약속을 잡고 만나서 구입해왔다.

몇해 사용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레오폴드 제품 특성상 중고가 방어가 상당히 좋다.

클래식한 디자인, PBT 캡, 영문자판, 청축 이 모든것이 내가 원하던 제품이었다.

 

거래하면서 살짝 타이핑 해보니 느낌이 좋다. 내가 원하던 그 느낌이다. (지금 이 글도 이 키보드로 작성중이다)

너무나도 가지고 싶었던 제품이라서 집까지 고이 잘 모시고 왔다.

 

이 제품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진인듯 싶다.

방향키가 살짝 아래로 내려가고, 우측에 숫자 키패드가 있다.

업무상 숫자를 눌러야 하는 일이 빈번한 편이라서 텐키리스 키보드 사용할때 숫자 키보드가 아쉬울때가 종종 있었다.

다만, 이 키보드를 사용하는데 다소 손의 적응이 필요하다.

기존 키보드와 다른 배열로 처음에는 생각보다 오타가 많이 발생했다.

우측 시프트 키가 짧아서 제대로 눌리지 않는 경우,

DEL 키가 우측 상단에 있다보니 지운다고 했는데 NUM 키를 누르는 경우 등 

초반에 다소 키보드 적응이 필요했다.

 

일반적인 텐키리스 키보드와 크기와 레이아웃을 비교하면 이런 차이가 있다.

위아래로는 조금 더 길어졌으나, 좌우로는 약 2cm ~3cm 정도 차이가 나는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이 차이마저도 엄청 크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별 문제 되지 않는 신경쓰이지 않는 차이였다.

 

서울에서 가져온 소중한 물건이기에 당분간 아끼며 잘 사용해야겠다.

 

한동안 나의 주 키보드로 사용 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