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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라이프

제주2일) 신선놀음하기_2021.11

어제 아침부터 하루 종일 운전에 배타고 이동하는데 체력이 거의 방전되게 소진되었다.

아무런 방해 없이 늦잠 한번 자야겠다 하고 누웠는데

밤새 내리는 빗소리, 바람소리에 자꾸 눈이 떠진다..

늦잠 자려던 나의 계획과 큰 꿈은 그냥 산산조각 나버렸다.

왜 이런날은 출근시간에 알람도 울리지 않았는데 눈이 떠지는거야!!!!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걷어보니 비가 생각보다 세차게 내린다. 바람도 꽤 많이 분다.

간단하게 아침먹고 숙소 인근에 있는 금오름을 가려고 했으나 이런 날씨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비가 언제 그치려나... 날씨를 찾아보니 오전에는 그칠것 같다.

 

혼자 할것도 없고 그냥저냥 이런 저런 일들 좀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킬링보이스?라는 유튜브를 처음 보게되어, 음악도 좀 크게 들으면서 오전 시간을 보내다가..

비도 그쳐가는것 같고, 점심을 먹으러 어디로 갈까 찾아보기 시작했다.

내가 무슨 어마어마한 미식가도 아니고 그냥 찾다가 괜찮은것 같으면 바로 가서 먹어본다.

 

어제 먹으려다 못 먹은 해장국을 꼭 먹어야겠다.

티맵에서 해장국 검색해서 검색량 높은 집 중 후기 괜찮은 곳을 찾아서 픽한 곳은 바로 우정해장국

 

제주산 한우만 사용한다고 하고, 평도 좋은것 같아서 한번 가서 먹어보기로~

11시 30분 즘 도착했는데 절반즘 사람이 있었다.

 

해장국과 내장탕이 있는데

해장국은 9천원, 내장탕은 만원이다.

가격은 제주도 물가 치고는 평범한 수준인것 같다.

제주도 물가가 워낙 높기로 유명해서 한끼 만원정도면 참 합리적인것 같다는 착각을 준다;;

회사에서 점심으로 7~8천원정도 사용하기에~

 

주문하고 바로 세팅되는 밑반찬

제일 오른쪽은 내장탕에 투입하거나 찍어먹을 것들, 청양고추, 다진마늘, 쌈장

그리고 무 깍두기, 청양고추, 양파장아찌

마지막으로 호로기 (꼴두기 작은거)와 김치

우정해장국 밑반찬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내장탕이 나온다.

아마 점심을 위해 미리 준비하였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뚝배기 올려서 끓여서 나오니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듯

오호 비주얼 좋다.

우선 제일 만족스러운게 깔끔하다.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하고, 고기 냄새도 없고, 모든게 괜찮다.

청양고추 3개와 다진마늘 절반을 넣고 고기부터 먹기 시작한다.

너무 느끼하지도 않아서 딱 먹기 좋았다.

 

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줄을 길게 서기 시작한다.

혼자 네명이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을 점령하고 있으니 얼마나 보기 싫을까 싶어 얼렁 뚝배기를 비우고 일어났다.

식당에 온 손님들을 대출 봤을때 90%가 인근 주민이고, 관광객은 많지 않은거 보니 동네 맛집인것 같다.

 

어제부터 먹고 싶던 해장국을 드디어 먹으니 기분도 좋고,

맛있는 커피나 한잔 해야겠다 싶어 협재에 있는 스타벅스로 갔다

건물 자체 주차장이 있으나 크기가 매우 작아서 인근에 있는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스타벅스로 가서

운좋게 제일 좋은 자리 (창가석)로 얼렁 자리를 잡고,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했다.

미리 준비해간 간지템 책과 함께 커피 한잔 마시며 바다 풍경을 바라보는 지금...

 

마냥 좋다.

아무래도 여행 기간이 길고, 또 혼자라는 잠시의 여유가 있으니 할 수 있는 것 같다.

내일 가족들이 내려오면 다시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되어야 하기에 지금 이 시간을 편하게 즐기련다.

꽤나 강하게 부는 바람과 높은 파도, 그리고 추운 날씨임에도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부럽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나도 내년에는 서핑을 한번 배워야겠다.

 

유유자적하게 책도 읽고 톡도 하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바닷가를 한번 걸어보고 싶어 나왔다.

가 1분도 안되어 다시 차로 돌아왔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그냥 난 창가 너머로 보는 것으로~~~~

 

점심 먹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저녁은 뭘 먹을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한림 협재 근방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발견한 쌀국수집.

평도 좋고 거리도 멀지 않고,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5시에 사람 없는 시간에 바로 방문을 했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빛남

 

원래는 샐러드쌀국수 분짜를 먹으려다가 사장님의 메뉴 설명을 듣다고 급선회하여 바로 쌀국수로 결정

곰탕 같이 진한 국물의 육수라니.. 나의 최애 음식인게 분명하다.

 

사람이 없는 시간에 조용하니 혼자 먹다보니 가족이 생각난다.

분명 우리 와이프와 아이들도 여기를 좋아할거야.

한가한 시간에 같이 방문해서 이 맛을 꼭 보여줘야겠다.

빛남 쌀국수

도톰한 쌀국수 면발에 진한 육수 국물, 정말정말 좋았다.

여기는 다시 한번 와야겠다.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직도 창문 너무 바다에는 거센 바람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어서 이 바람이 잠잠해져, 우리 가족들이 모두 모였을때 편한 여행이 될 수 있게 해주길 바라며..

 

내일 저녁이면 가족이 모두 모인다.

내일 오전과 오후 보다 알차게 보내기 위해 나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이틀간의 꿀같은 첫날을 이렇게 보내고, 다가올 내일의 기대를 가지며 잠을 청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