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제주여행_2021.10
코로나로 외국은 나갈수 없고, 여행은 가고 싶은데~
그렇다고 온 가족 모두 길게 여행 갈 상황은 되지 않아서 평소 해보고 싶었던,
제주도 여행을 하룻동안 하는 것을 계획하였다.
(사실 더 큰 목적이 있었으며, 명분상 당일치기 제주여행 컨셉으로 하였다)
아침 6시 첫 비행기로 제주로 출발하여, 밤 9시 35분 마지막 비행기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먼저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여행이었다 ㅠㅠ
6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4시 조금 넘은 시간 일어나 간단하게 준비를 하고,
미리 챙겨둔 가방을 가지고 출발을 했다.
당일 여행이다보니 별도의 캐리어나 짐이 없고, 핸드폰, 지갑, 차키정도였다.
5시 조금 넘은 시간, 김포공항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며, 주차장 역시 빈자리가 널널하지 않았다.
(여행 전 제1주차장 기준 빈자리가 충분히 있을거라 생각을 했었으나 그렇지 않았다)
모바일로 항공권 발권을 모두 하였기에 바로 탑승장으로 이동하였다.
수화물이 없기에 수속을 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은 꽤나 큰 장점이었다.
비행기 타자마자 이륙의 순간(꽤나 좋아하는 순가)을 맛보고 바로 잠이 들었다.
꾸벅꾸벅 졸다보니 착륙을 준비한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지 비행기 탑승 시간은 김포-제주 1시간 가량이 딱 좋은 것 같다;;;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바로 렌터카를 빌리기 위해 이동한다.
제주공항에 도착하면 익숙한 이 풍경이 너무 좋다. 아마도 매번 제주를 갈때마다 찍는 광경인듯 싶다.
렌트카를 받기 위해 렌터카 버스 탑승장에 사람이 속속 모여든다.
하지만 내가 예약한 업체는 8시부터 픽업이 가능하고, 첫 버스가 7시 50분에 출발하여 20~30분정도 앉아서 기다렸다.
렌트카는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12시간 예약을 했고, 제주도에서 늘 렌트하는 카니발로 예약했다.
사실 2명만 간거라 작은차로 예약해도 되었지만, 카니발 신형을 타보고 싶어서 구지 큰차를 선택했다.
이른 아침부터 움직였더니 허기진다.
원래는 해장국이나 아침 식사를 하려고 했으나,
그냥 편안하게 바다 보면서 커피에 샌드위치 하나를 먹기위해 스타벅스에 갔다.
평소 스타벅스 샌드위치가 비싸(?)서 먹지 못하는 아이템이기에 나에게는 특별했다 ^^
렌터카 업체에서 멀지 않는곳에 위치한 서해안로DT점
바다뷰를 보며 먹는 커피와 샌드위치가 꽤나 맛있었다.
간단하게 아침도 먹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해야겠다.
오전에는 애월읍 광령, 유수암 지역을 돌아다니며 계획한 일을 하고,
점심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고 오후 일정을 소화 할 예정이다.
오전 일이 생각보다 조금 일찍 마무리 되어 사계리로 이동하였다.
원래 가려고 했던 전복해물칼국수 집을 갔는데.. 사람이.. 정말 어마어마어마어마 했다.
사람 많은 곳을 워낙 좋아하지 않기에 두번째 대안인 식당으로 이동했는데
이게 왠걸... 백신 맞으셔서 오늘 하루 쉬신다고 한다 ㅠㅠ
그래서 세번째 대안은.. 없는데.. 어쩌지.... ㅠㅠ 하...
사계리 마을로 다시 들어가는데,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생선가게가 있다.
그래서 고민 없이, 지체 없이 바로 입장!!!
두명이지만 3인분 세트를 시켰다.
고등어, 갈치 3조각 (원래 2조각인데, 한조각이 작아서 하나 더 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제주 OO돔 (이름 까먹음)
여기에 고등어조림, 미역국까지 제공한다.
가격은 3만원에서 3백원 모자란, 29,700원
생선은 정말 맛있었다.
드러워서 찍지 않았지만, 모두 다 남김없이 싹싹 발라 먹었다.
특히 저 작은 돔 고기가 맛이 좋았다. 빨간 양념장 살짝 묻혀서 먹으니 굿~~
갈치, 고등어 역시 좋았다. (고등어는 설마 노르웨이껀 아니었겠지...?)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다시 오후 일정을 소화하러 간다.
사계리에서 잠시 일을 보고, 다시 서귀포시내로 이동,
이동 중 길을 잘못 들어 매우 좁은길로 갔다가, 덩치큰 카니발 가지고 매우 고생을 하였다;;;
하지만 제주도의 최고 장점, 뷰는 예술이었다.
비로 날씨가 비가 조금씩 내리는 흐린 날씨였던지라 쾌청한 하늘을 보진 못하였지만,
충분히 제주의 멋진 광경을 즐길 수 있었다.
간단하게 서귀포에서 일을 보고 다시 또 애월 유수암으로 이동이다!!
그런데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바닷가나 한번 보고 갈까? 싶어서 판포포구 (스노쿨링으로 유명)에 가기로 했다.
뒤늣게 안 사실이지만... 경로상 판포포구는 매우 벗어난 길이라서 시간 계산이 잘못되어 결국 약속에 늦고 말았다.
판포포구에 도착하니, 젊은 친구들이 10월의 찬바람이 부는 날임에도 스노쿨링을 즐기고 있었다.
그 젊음도 부러웠고, 그 시간도 부러웠고 모든게 부러웠다.
판포포구에서는 결국 5분만 있다가 다음 스케줄을 위해 바로 이동을 해야만 했다.
조금 아쉬었다. 제주도까지 와서 시간에 쫓겨 움직여야 하는 것이 정말 아쉬었다.
하지만 일정이 있기에 마냥 머무를수는 없었다.
다시 유수암으로 돌아와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유수암 일정이 끝나니 해가 져서 이미 어둠이 와버렸다.
아침 동이 틀즘 제주도에 왔다가, 하루가 어떨지 기대했는데 벌써 하루가 가버리니 아쉬움이 꽤나 크다.
렌터카를 반납하기 위해 평화로 이용해 시내로 들어가는데, 생각보다 차가 막힌다.
서귀포에서 퇴근해 시내로 가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렌터카 반납 시간과 저녁 먹는 시간 이 모든게 조금 애매해지다보니 결국 먼저 렌터카를 반납하고,
저녁을 먹으러 가야겠다.
낮에 생선을 먹었으니 저녁에는 고기를 먹어야겠다.
렌터카 반납 후 택시를 잡아 고깃집으로 갔는데.. 아 마지막까지 식당이 꼬인다..
칠돈가 본점이 하필이면 정기 휴무일이다.
다행이 식당 직원이 택시를 내리지 않고 바로 공항 직영점으로 갈 수 있게 도와줘서 공항 직영점으로 갔는데...
공항직영점은 또 사람이 많다.
앞에 1팀의 대기가 있는데, 들어가 둘러보니 이제 다들 먹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결국 칠돈가는 포기하고 주변에 있는 돼지고기집을 찾아서 먹었다.
칠돈가를 먹어보지 않아서 비교를 할 수 없겠지만, 고기 2인분에 껍데기 추가해서 맛있게 든든하게 저녁을 먹었다.
아내와 이야기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결혼 10년차가 되어가는 우리 둘이서 고깃집을 간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생각해보니 그런것 같기도 하다.
결혼하고 나서는 고기는 뭐 집에서 늘 먹을 수 있기에 외식을 안하는 아이템이었으니깐...
식사 후 공항으로 돌아와 김포로 가는 비행기 수속을 했다.
돌아오는 길 역시 수화물이 없고, 미리 등록한 모바일 항공권으로 쉽게 탑승 할 수 있었다.
집에 들어오니 밤 11시 30분이다.
정말 길고 긴 하루지만 또 매우 알차고 빡세게 보낸 하루였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가는지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
다소 무리한 하루였지만, 매우 행복한 하루다.
다음 날 구글이 정리해준 하루 이동 일정..
제주공항 - 광령/유수암 - 사계(안덕면) - 서귀포 - 판포포구 - 광령/유수암 - 제주공항
운전 거리만 210km 남짓, 운전 시간은 8시간 정도였다.
제주도가 정말 큰!!!! 섬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