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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눈썰매_2021.12

전날 오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제법 눈이 내려, 쌓이기 시작한다.

다행스러운것은 보일러가 잘 고쳐졌기에 오늘 밤 추위 걱정은 덜어 낼 수 있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니 눈이 꽤 쌓여있다.

온 주변을 눈이 뒤덮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아이들이 눈 내린 시골을 보곤, 급 흥분하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아침밥을 먹고나서, 완전 무장을 한 뒤 밖으로 나간다.

눈이 내린뒤 날이 풀려서 어제처럼 강 추위가 찾아오진 않는다.

신이난 아이들은 눈을 뭉쳐 눈싸움도 하고,

모아둔 눈 위에 엎어지고, 뒹굴고 신나게 논다.

덕분에 어른들도 신이나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집 앞에서 놀다가, 아이들이 동네 눈 쌓인곳을 치우자며 밖으로 나가자고 하여 동네를 한바퀴 돌고 있는데

동네 앞 작은 길에 차가 다녀서 눈썰매 타기 좋게 살짝 얼어 있는 곳이 있다.

나 어릴적 이런 곳에서 비료포대로 눈썰매 타던 시간이 생각나 주변을 두리번 해보니 눈에 비료포대가 딱 눈에 띈다.

완벽해!!!

비료포대, 적절하게 얼어 있는 눈!!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라면 충분하지~

나는 세명의 아이들을 차례대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하면 신나게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너무 즐겁고 행복해 보여 그냥 좋았다.

첫째 아들놈이 얼마나 좋았는지 그림일기까지 남길 정도다.

그렇지 너희들도 정말 행복했구나.. 싶었는데..

반전이 생겼다.

아니.. 비료포대를 내가 소지하고 다닐수도 없고,

아이들을 위해 주변에서 긴급공수한 비료포대, 그래 뭐 땅에 떨어진 비료포대 주운것은 사실이지만...

거지같다니... ㅠㅠ

함부러 주워서 무엇을 하는것이 아이들에게는 다르게 받아 들여질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거지 같다는 건 좀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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