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_필리핀

필리핀 비간(Vigan) - 또 다른 도전, 2007.01

지난 바나웨, 사가다, 바기오 여행은 큰 터닝포인트였던것 같다.

해외로 나온 첫번째 경험인데다..

주도적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기도 하였으며,

많은 준비가 된 여행이라기보다 직접 부딪히고 찾아가는 여행의 첫 시작이었다.


이번 두번째 여행은 바로 북부지방을 가보는 여행이다.

필리핀 지도를 보면서 가장 북쪽은 어떤 곳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여행 정보를 찾기에는 인터넷 환경도 열악하여 쉽지 않았기에,

나의 정보원은 늘 나와 함께 공부하는 튜터들에게 묻곤 하였다.


북쪽에 어디가 가보면 좋을지, 어떻게 가면 좋을지, 교통편은 어떻게 되는지..

등등 다양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하고, 날짜를 잡았다.

또한 혹시 같이 갈 친구들이 있는지 어학원 친구들에게 물었고,

이번에는 꽤나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하기로 하였다.


이번 여행의 코스는 역시 단순하다.

교통편은 버스이며, 방문지는 두곳, 바로 비간(Vigan)과 파굿풋(Pagudpud) 이다.

구글 지도에서는 파거드퍼드라고 나오는데, 당시 나는 파굿풋으로 읽었고,

또 그렇게 인지하고 있어 이번 여행에서는 계속 파굿풋으로 적어볼까 한다.



마닐라에서 밤새 버스를 타고 비간으로 가서, 비간에서 간단하게 도시 투어를 하고,

다시 파굿풋으로 이동한다.


장거리 버스 이동의 경험이 있기에 준비물을 단단히 챙겨본다.

우선 블랑켓 (에어컨 버스라서 정말 춥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스카치테이프~

에어컨 바람 구멍을 조금 남기고 막아야 한다.

우리나라 버스처럼 에어컨 막는 플라스틱이 없다. 

뻥 뚫린 구멍으로 이동하는 시간 내내 에어컨이 나오기에 필수다.


우리가 타고 갈 버스다. 그나마 최신형 버스가 보인다.

버스가 신형이라면 승차감은 좋겠지.. 제발 좋은 버스가 와라..


비간으로 가는 버스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

버스 출발 시간은 11시, 밤새 이동하기에 푹 자면서 가야겠다.


안타깝게도 버스가 최신형은 아니다. ㅠ

그래도 그리 나쁘지 않은 버스가 배정되었으니 만족하며 가야겠다.


전날 11시에 출발한 버스는 달리고 달려 새벽 4시경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

우리나라 휴게소처럼 크지 않지만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다.



이건 부화된 청동오리알을 삶아서 판다. 

필리핀 사람들은 이걸 간식으로 자주 먹는다고 한다.

오래전이라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사실 시도해보진 않았다. ㅠ


버스는 다시 달리고,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8시간 가까이 버스로 이동하다보니 온몸이 쑤신다.


아침 8시 드디어 비간에 도착하였다.


나를 제외한 일행은 장거리 버스 여행이 처음인지라 모두 녹초가 되어 있었다.

나는 꼴에 지난번 바나웨나 다녀왔다고 덜 피곤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도착했으니 한번 돌아다녀 볼까 ~~